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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냉국을 만들었는데 국물이 밍밍하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간장을 더 부어도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간이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가지에서 나온 물이 국물을 계속 묽히기 때문입니다.

가지냉국이 밍밍해지는 이유는 물기입니다
가지는 수분이 94%인 채소입니다. 조직이 느슨하게 얽혀 있고 그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차 있어 채소계의 스펀지라고 불립니다.
스펀지는 물을 머금기도 하고 뱉기도 합니다. 찐 가지를 물기째 넣으시면 안에 남은 물이 시간이 갈수록 국물로 빠져나옵니다. 처음엔 맞던 간이 십 분 뒤에 흐려지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찐다 → 한 김 식힌다 → 물기를 짠다 → 그다음 국물에 넣는다입니다. 이 한 단계를 건너뛰면 배합을 아무리 맞춰도 싱거워집니다.
같은 구조가 물러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썰어서 식용유에 20분 담갔다 꺼내면 원래 무게의 90% 가까이를 기름으로 머금는다는 실험이 있을 만큼 빈자리가 많습니다. 열을 오래 받으면 그 얼개가 무너집니다.

냉국에 넣을 가지는 덜 익었다 싶은 데서 멈추셔야 합니다. 젓가락이 쑥 들어가면 늦은 것입니다.
찌는 법과 시간 — 가지 2개 기준
두 사람이 먹을 양이면 가지 2개가 기준입니다. 씻어서 꼭지를 자르고 길이대로 4등분한 뒤 6cm 길이로 썹니다. 껍질은 벗기지 않는 쪽이 일반적입니다. 껍질이 겉을 잡아 주어 형태가 덜 무너지고 보라색도 남습니다.
찜기는 김이 오른 뒤 5~6분입니다. 3~4분에서 끊으라는 안내도 있으니, 짧은 쪽에서 한 번 열어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자레인지는 불을 쓰지 않아 여름에 편합니다. 그릇에 담아 랩을 씌운 뒤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거나 한쪽을 살짝 열어 김이 빠질 길을 내십시오.
시간은 700W 기준 3분에서 3분 30초를 권하는 레시피가 많습니다. 4분, 5분으로 적힌 곳도 있어 출력과 양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3분에서 한 번 끊고 확인하신 뒤 모자라면 30초씩 더 돌리십시오.
다 익으면 한 김 식힌 뒤 손으로 결대로 찢습니다. 뜨거울 때 만지면 뭉개집니다. 그다음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물기를 뺍니다. 비틀어 짜면 으깨져 국물이 탁해집니다.
가지냉국 국물은 간장과 식초를 비슷한 양으로
배합은 출처마다 다릅니다. 널리 쓰이는 셋을 그대로 옮깁니다.
첫째, 찬물 4컵(800ml)에 국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입니다.
둘째, 생수 3컵(600cc)에 국간장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2작은술입니다.
셋째, 다시마 육수 3컵에 국간장 1과 1/2큰술, 식초 1큰술, 매실청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입니다.

숫자는 달라도 축은 같습니다. 국간장과 식초를 엇비슷하게 두고, 단맛은 설탕이나 매실청으로 조금만, 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맞춥니다. 1대 1에서 출발해 맛을 보며 조절하시면 됩니다.
육수는 선택입니다. 멸치와 다시마를 우리면 깊이가 생기고, 생수만 써도 맑고 시원합니다. 육수를 쓰신다면 완전히 식혀서 부으십시오. 미지근한 국물은 가지를 더 무르게 합니다.
마무리는 다진 마늘과 통깨,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입니다. 얇게 썬 오이나 양파를 곁들이셔도 좋습니다. 얼음은 먹기 직전에 넣으십시오. 미리 넣으면 녹으면서 간이 흐려집니다.
8월 가지는 끝물입니다 — 고르는 법과 보관
가지는 5월부터 10월까지가 철이고 출하량이 가장 많은 때가 8월 한여름입니다. 8월 하순인 지금은 여름 가지의 끝자락입니다.
표면에 탄력과 광택이 있고 흠집이 없는 것을 고르십시오. 색은 짙은 보라색이 잘 익은 것입니다. 건조가 진행되면 광택이 사라지고 주름이 잡힙니다.
꼭지도 보십시오. 마르지 않았는지, 가시가 따가운지가 신선도의 표시입니다. 꼭지를 들췄을 때 흰색에서 녹색이면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것입니다.
가지는 저온에 약합니다. 농사로 안내로는 온도 7~10℃, 습도 90%가 적당하고 온도를 과도하게 내리면 색깔과 광택이 손상됩니다. 냉장고에서는 맨 아래 채소칸에 두시고 마르지 않게 감싸 두십시오.
차게 먹는 음식이라 위생이 먼저입니다
냉국은 끓여 내는 국이 아닙니다. 가열이라 할 단계가 가지를 찌는 것 하나뿐이라, 여름에는 보관을 한 번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리한 음식을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되도록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먹도록 권고합니다. 보관 온도는 냉장 5℃ 이하, 냉동 영하 18℃ 이하가 기준입니다.

완성한 가지냉국은 바로 냉장고에 넣으십시오. 밥상에 오래 올려 두지 마시고 먹을 만큼만 덜어 드십시오. 먹던 국자를 통에 다시 담그면 상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기온이 높은 계절에는 만든 날 안에 드시기를 권합니다. 미리 하실 생각이면 찌고 물기 짜는 데까지만 해두시고 국물은 직전에 부으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껍질은 벗기나요.
대개 벗기지 않습니다. 껍질이 형태를 잡아 주고 보라색도 남습니다.
전자레인지는 몇 분 돌리나요.
700W 기준 3분에서 3분 30초를 권하는 곳이 많습니다. 3분에서 끊고 확인하십시오.
물기를 꼭 짜야 하나요.
짜셔야 합니다. 수분이 94%라 남은 물이 국물로 빠져나와 간을 흐립니다.
육수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생수만 쓰셔도 됩니다. 맑고 시원하며 불도 안 씁니다.
가지가 물러졌는데 왜 그런가요.
대개 너무 오래 쪘기 때문입니다. 조직이 느슨해 열을 오래 받으면 무너집니다.
며칠까지 두고 먹나요.
여름에는 만든 날 안에 드시기를 권합니다. 보관 일수를 정해둔 공식 기준은 없습니다.
위 분량은 기준일 뿐이니 맛을 보시며 조절하시고, 식품 보관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안내를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