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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간소화를 찾아보시면 “이렇게 차려야 맞다”는 말이 서로 다릅니다.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지부터 막히십니다.
먼저 정리해 둘 것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이지 규칙이 아닙니다. 차례는 집안마다, 지역마다 다르게 이어져 왔습니다. 여기 적는 것은 줄여도 되는 근거일 뿐, 어느 집을 틀렸다고 말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추석 차례상 간소화, 성균관은 무엇을 발표했나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2022년 9월 5일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듬해 2023년 1월 설을 앞두고 같은 내용을 다시 안내했습니다.
내용의 핵심은 짧습니다. 차례상에는 9가지 정도의 음식을 올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으로 든 것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여섯 가지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올린다면 육류, 생선, 떡을 놓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합하면 아홉입니다.
과일에 대해서도 따로 밝혔습니다.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무슨 과일을 사야 한다는 목록이 아닙니다.
성균관은 이 표준안의 목표를 경제적 부담을 덜고 가족 갈등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차림을 채점하려고 내놓은 것이 아닙니다.
기름에 지진 전은 꼭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표준안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목입니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문장입니다.
근거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조선 예학자 사계 김장생의 문집 사계전서(沙溪全書)에 기름을 이용해 전을 부치는 것은 예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기록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전을 빼는 것이 격을 낮추는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성균관은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셔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것도 안 올려도 된다는 말이지 올리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가족이 모여 나눠 먹는 즐거움 때문에 전을 부치는 집도 많습니다.
홍동백서와 조율이시는 문헌에 없는 표현입니다
여기가 많이들 놀라시는 부분입니다. 성균관은 “예법을 다룬 어떤 문헌에도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홍동백서(紅東白西)는 붉은 과일을 동쪽, 흰 과일을 서쪽에 놓는다는 말입니다. 조율이시(棗栗梨柿)는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를 가리킵니다.

실제로 주자가례를 바탕으로 한 예서인 사례편람은 과일 종류를 하나하나 적지 않고 그냥 과(果)라고만 기록했습니다.
그러면 이 말들은 언제 생겼을까요.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근대 이후 민간에서 음양오행과 접목해 생겨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문 지면에서는 1920년 기사에서 처음 확인되고, 1970~80년대에 널리 퍼졌습니다.
근거가 있는 것과 그냥 통용되는 것
이 둘을 갈라 놓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확인되는 것은 이렇습니다. 상차림의 기본 구성이 밥이나 떡, 국, 술, 과일, 나물, 고기, 생선 선에서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가짓수는 아홉 정도면 충분하다는 성균관의 권고입니다.
문헌 근거가 없다고 확인된 것은 앞서 본 홍동백서와 조율이시입니다.
그 사이에는 널리 통용되지만 문헌으로 확인해 드리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방향을 정하는 여러 규칙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희가 확인한 범위를 넘어서므로 맞다 틀리다를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결국 방향 문제는 집안이 해오던 방식이 가장 확실한 기준입니다. 굳이 바꾸실 필요도 없고, 바꾸실 거라면 어른들과 먼저 상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추석 차례상 간소화, 준비는 이 순서로
실제로 줄이실 때는 음식부터 손대지 마시고 합의부터 하십시오.

음식 안전도 한 줄 짚어 두겠습니다. 미리 만들어 둔 전과 나물은 상온에 오래 두지 마십시오. 특히 나물은 쉽게 상합니다. 만든 뒤 식으면 바로 냉장 보관하시고, 차례 당일에 데워 올리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로 2026년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입니다. 공휴일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입니다.
성균관은 또 사당이 없는 일반 가정이라면 지방 대신 사진을 두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성묘는 차례 이전이든 이후든 상관없다는 안내도 함께 냈습니다.
지내지 않는 선택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도 많습니다.
지내는 집과 지내지 않는 집 중 어느 쪽이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닙니다.

추석 차례상 간소화라는 말도 결국 같은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형식 때문에 사람이 상하지 않게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줄일지는 그 집 사람들이 모여 정하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을 안 올려도 정말 괜찮나요.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권고이므로 집안 방식을 따르셔도 됩니다.
음식은 몇 가지나 올리나요.
9가지 정도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기본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여섯 가지입니다.
과일은 무엇을 사야 하나요.
정해진 종류가 없다고 했습니다. 4~6가지를 편하게 고르시면 됩니다.
홍동백서는 지켜야 하나요.
예법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성균관이 밝혔습니다. 다만 집안이 지켜온 방식을 틀렸다고 볼 일은 아닙니다.
지방을 못 쓰면 어떻게 하나요.
사당이 없는 일반 가정은 사진을 두어도 괜찮다고 안내했습니다.
성묘는 차례 전에 가야 하나요.
차례 이전이든 이후든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차례 방식은 집안과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위 내용은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의 권고이며, 자세한 사항은 성균관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고 집안 어른과 상의해 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