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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을 무쳐 놓았는데 질기거나 물컹하면 대개 원인은 하나입니다. 데치는 시간입니다.
양념은 조금 틀려도 먹을 만한데, 데치기가 어긋나면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취나물 무침 데치는 시간, 1분 30초가 기준입니다
끓는 물에 1분 30초에서 2분이 기준입니다. 1분이 안 되면 줄기가 질기게 남고, 3분을 넘기면 향이 날아가고 물컹해집니다.
다만 취나물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린 취나물은 짧게, 줄기가 굵고 억센 것은 조금 더 둡니다. 그래서 시간을 재는 것보다 줄기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잎은 금방 익습니다. 줄기를 하나 건져 손으로 눌러 보아 살짝 휘면 그때가 건질 때입니다.
물은 넉넉히 잡으십시오. 물이 적으면 나물을 넣는 순간 온도가 뚝 떨어져 데치는 게 아니라 삶는 모양이 됩니다. 한 번에 다 넣지 말고 두어 번에 나눠 넣으시면 온도가 덜 떨어집니다.
뚜껑은 덮지 않습니다. 덮으면 열이 갇혀 색이 누렇게 죽습니다.
데친 뒤가 더 중요합니다
건져낸 뒤 그대로 두면 남은 열로 계속 익습니다. 딱 맞게 데쳐놓고 물컹해지는 건 대부분 이 단계에서 생깁니다.
건지자마자 찬물에 헹구십시오. 색도 살고 식감도 그 상태로 멈춥니다. 그다음 물기를 꼭 짜는데, 너무 세게 짜면 부서지니 두 손으로 가볍게 눌러 짜는 정도면 됩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양념이 겉돌고 무침이 싱거워집니다. 짜는 정도가 간을 좌우합니다.
소금은 넣는 게 나은가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색이 선명하게 삽니다. 반 큰술 정도면 충분하고, 많이 넣을 이유는 없습니다.
간은 데칠 때가 아니라 무칠 때 잡습니다. 데치는 물에 간을 세게 하면 나중에 조절할 수 없습니다.
양념은 국간장이나 액젓으로 밑간을 하고 들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하는 조합이 무난합니다. 된장을 조금 넣으면 향이 깊어지는데, 취나물 자체의 향을 살리고 싶으시면 넣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무치는 순서는 밑간이 먼저입니다. 기름을 먼저 넣으면 나물 겉을 감싸 버려 간이 안 뱁니다.

다른 나물은 시간이 다릅니다
같은 방식으로 하면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숙주는 아삭함이 생명이라 30초 안팎으로 아주 짧게 데칩니다. 가지는 데치기보다 찌는 쪽이 물컹해지지 않습니다.
세발나물처럼 여린 것은 데치지 않고 그대로 무치기도 합니다. 취나물 무침 데치는 시간을 기준으로 삼되, 나물마다 다르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취나물 무침 데치는 시간, 정리하면
끓는 물에 1분 30초에서 2분, 소금은 반 큰술. 줄기를 눌러 살짝 휘면 건집니다. 건지자마자 찬물에 헹구고, 물기는 가볍게 짭니다. 이 네 가지만 지키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정확히 재는 것보다 줄기 상태를 보는 눈이 결국 더 정확합니다. 같은 취나물이라도 사 온 날짜와 굵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두어 번 해 보시면 감이 잡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삶은 취나물을 샀는데 얼마나 더 데워야 하나요.
이미 데쳐진 것이라 다시 데치면 물컹해집니다. 찬물에 한 번 헹궈 물기만 짜고 바로 무치십시오.
말린 취나물은요.
불리는 단계가 먼저입니다. 충분히 불린 뒤 삶는데, 생것보다 오래 걸립니다. 줄기를 눌러 보아 부드러워질 때까지 봅니다.
쓴맛이 남습니다.
데친 뒤 찬물에 담가 두면 빠집니다. 오래 담그면 향까지 빠지니 십 분 안쪽이면 됩니다.
아기가 먹을 건데 더 부드럽게 하려면요.
줄기를 잘라내고 잎 위주로 쓰면서 시간을 조금 늘리십시오. 다만 향이 약해집니다.
미리 데쳐 두어도 되나요.
됩니다. 물기를 짜서 냉장 보관하면 이삼 일은 갑니다. 무치는 건 먹기 직전이 낫습니다. 오래 두실 거면 데쳐서 소분해 냉동하시면 됩니다.
취나물은 손질만 제대로 하면 실패가 거의 없는 나물입니다. 데치는 시간과 찬물, 이 둘만 잡으시면 나머지는 취향껏 무치셔도 맛이 납니다.